193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 형편 덕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란 그에게 심훈의 [상록수]는 인생의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와 같은 소설이 되었다. 농촌 계몽운동을 꿈꾸며 ‘제2의 채영신’이 되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 교사가 된 뒤 농촌 계몽운동에 앞장섰으나 정신의 혁명을 위해서는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신학교를 마치고 아홉 번째 여성 목사가 되었다. 1966년 인천 지역에서 산업선교를 이끌던 조지 오글 목사와의 만남 이후 ‘위장 취업’을 통해 여성 노동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20년 동안 산업화의 현장 속에서, 노동자들의 곁에서 그들의 열악한 환경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온 힘을 다해 우리나라 여성 노동운동의 역사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앞장서 나서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하는 그는 여전히 낮은 곳에서 참된 목회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리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했던 사람,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돌보며 살다간 예수처럼 살려고 노력한 그녀는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이자 어머니로 평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