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망언 사죄…목회자 1000인 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9일 세월호 진상규명과 한국교회 자성 요구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5.28 02:19:48 송고

기독교 신자들이 지난 4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일부 목사들의 잇단 세월호 참사 망언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개신교계가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29일 오후 1시 대학로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한국교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어지고 있는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망언에 대해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한편 한국교회를 향해 엄중하게 자중을 요구할 예정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김창현 목사는 “몇몇 목회자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소위 기독교의 지도자를 자칭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정부의 국면전환 시도에 동조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이 없는 화해와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처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앞에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아픔을 당한 이들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과 향후 대책 또한 철저한 진상규명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이번 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번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용없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더 이상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독하는 일과 약자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자의 요구에 순응하는 일부 대형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의 행태를 지켜보지만은 않겠다”고 경고했다.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박형규·조화순·이해동·문대골·김재열·유경재·박덕신·김상근·금영균 목사, 박경조 주교, 신경하 감독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던 기독교계의 원로를 비롯해 기독교계의 양심있는 목회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NCC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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