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우 조화순 박형규 이야기손님 초청 “100회 생명평화포럼” 300여명 경청
  • 입력:2014.02.17 15:28
  • 수정:2014.02.1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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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우 조화순 박형규 이야기손님 초청
[쿠키 사회] “극좌 모험주의로 흐르던 시대에 노동계 대표로 6월 항쟁 상임지도부의 한 명이 돼 활동할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빛을 발하던 때입니다.”

16일 오후 인천 간석동 인천교회에서 열린 제100회 생명평화포럼에 이야기손님으로 초대된 ‘어는 돌멩이의 외침’의 저자 유동우씨는 “국민운동본부 당시 노동자들을 설득해 6월 항쟁 지도부로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이야기손님으로 나온 조화순(80·여)목사는 유씨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가난할 수 있는지, 유동우는 가난의 대명사였다”며 “국민학교도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똑똑해 성경토론을 할 때면 내가 달릴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유씨는 “도시산업선교회 조화순 목사를 이단으로 보고 그를 파헤치다 (생각이) 바뀐 뒤 노동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조 목사는 “미국인 조지 오글 선교사가 3번이나 찾아와 6개월 동안 노동자로 사는 조건으로 자신의 사역에 함께하기를 원해 그 길로 들어섰다”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조지 오글 목사는 인혁당 사건 당시 ‘노동자들이 오늘의 작은 예수다’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추방됐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이어 “작년에 조지 오글 목사가 사는 곳을 찾아갔더니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연결해 살고 있었다”며 “고난의 현장에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며 예수님의 이름을 써 오라고 해 왕따 당한 노동자의 이름을 써간 일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같은 이야기 손님으로 나온 박형규 목사는 “1973년 남산야외음악당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으로 체포돼 감옥에 들어가 성경과 찬송가를 전해주며 전도하던 때가 그립다”면서 “최근 여자 검사가 무죄를 구형해(6차례 투옥됐는데도) 모두 무죄가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 목사는 “당시 (내가) 맥아더 사령부의 직원이어서 살아났다”며 “교회가 교회다운 일을 하려면 정치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부부, 윤관석·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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