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국교회 자성 요구 1000인 선언

“목회자 무분별 언행·불순동기 화해 주장 좌시 않겠다”

세월호 진상 규명, 내각 총사퇴, 특검·특별법 제정 등 촉구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5.29 05:39:50 송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29일 오후 대학로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한국교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했다.

NCCK는 선언문에서 우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바다에 갇혀 있는 지금은 국면전환의 때가 아니다”며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어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반드시 유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 스스로 밝힌 책임을 통감하기 위해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NCCK는 아울러 한국교회와 지도자로 자처하는 이들을 향해 “최근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 무분별한 언행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고 아프게 하는 이들이 있었다”면서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어설픈 화해와 회복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고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문은 “이 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권력을 편들기 위해 정의와 사랑의 길을 외면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며 “더 이상 이들의 행태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NCCK는 마지막으로 “더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이 사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을 새롭게 가다듬는 한국교회의 영적 신앙적 갱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박형규·조화순·이해동·문대골·김재열·유경재·박덕신·김상근·금영균 목사, 박경조 주교, 신경하 감독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던 기독교계의 원로를 비롯해 기독교계의 진보적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http://news1.kr/articles/?169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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