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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동일방직에 위장 취업해 여성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조화순(73.여)목사를 대한민국 인권상의 초고 영예인 국민 훈장 수훈자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 홀에서 세계인권선언 제59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조화순 목사를 비롯해 7개 단체와 10명의 개인에게 대한민국인권상을 수여했다. 

조 목사는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진보적 성향의 목회자로 1966년부터 20여 년간 도시산업선교회에서 활동하면서 노동인권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조 목사는 또 동일방직에 위장취업해 여성이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성운동 영역의 개척, 노동악법개선, 양심수 석방, 여성신학연구개발 등을 펼쳐 사회 소수자들의 인권향상에 공언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공익 소송활동 및 언론인권운동을 펼친 안영도 변호사(61)와 서울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 소장 최의팔 목사, 탈북자들의 적응을 위해 노력해온 장은주 원주경찰서 경사 등이 인권상을 수상했다. 

단체로는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와 미혼모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사회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낸 문화방송의 드라마 ‘고맙습니다’와 이동,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SBS의 ‘긴급출동 SOS 24’등이 선정됐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 안경환 위원장은 차기정부에 10대 인권과제를 제언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새로 출범할 차기 정부에 대해 임기 중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인권 과제를 주문할 것”이라며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인권현안과 변화된 인권환경에 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10대 과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8년 4월 시행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실질적인 장애인 인권보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부적인 조치들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독립국가 인권기구로서 국제 사회에 발언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빈곤계층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사각지대를 상시적으로 점검, 사회적 약자들의 차별해소에 적극 대응하는 것 등이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기본 과제”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선 검토할 주제들을 중심으로 점차 구체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금주기자 juju7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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