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은 예배당 대신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밤을 새우며 기도를 드렸다. 기도회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기독인모임’ 주최로 열렸다.
첫 예배의 기도를 맡은 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장 조화순 목사는 “성직자로 진정한 종교적인 삶이란 사회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와 변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이 땅의 수많은 가난하고 외로운 민초들을 사랑하셨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간구했다.
15시간 동안 이어진 기도회는 기자회견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목회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지난밤 철야기도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상한 마음을 하나님이 위로해 주시고, 유가족이 바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합심해 간구했다”며 “만약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고 계속해 특별법 제정을 방해하면 새로운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