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8 22:17

1978년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 중인 인천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김수환 추기경(오른쪽)의 이야기 를 듣고 있다.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제공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을 연대별로 정리한 연표가 처음 출간됐다.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는 19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인천민주화운동 연표 발간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650쪽에 이르는 연표는 1945년 8월15일부터 1995년까지 50년 동안 인천의 노동·여성·환경·빈민·종교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사고 등을 연도별·날짜별로 소상하게 담았다.예비구금령으로 구속돼 일본 헌병대 감방에 갇혔다가 석방된 조봉암 선생의 출감을 시작으로, 1940년대 인천항 부두노동조합 활동, 60년대 조화순 목사가 이끈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노동자 권익 향상 활동, 70년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 오물투척 사건과 인천지역 운동권 대부인 김병상 신부 구속 등이 담겼다. 80년대에는 대우자동차 민주노조 결성, 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5·3민주항쟁,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이 수록됐다. 연표의 마지막인 1995년 12월31일에는 88년 결성된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인노협)가 민주노총 인천본부로 ‘발전적 해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센터는 또 지난 1년간 현장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선정한 부평역광장, 동인천역광장, 답동성당 등 민주화 현장 35곳을 소개한 <인천에서 민주화운동을 만나다>도 함께 펴냈다.조성혜 센터장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절 애지중지 지켜온 자료를 내놓아 연표를 발간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새해에 <인천민주화운동사>를 펴낼 계획이었는데, 인천시의 지원이 끊겨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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