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 기독교계도 애도
- 2012-01-03 18:30
- CBS TV보도부 고석표 기자 메일보내기
고인, 70년대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활동하며 교계와 첫 인연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식이 3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됐다. 기독교계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며 그의 삶을 애도했다.
명동성당을 향해 가던 김근태 상임고문의 운구 행렬이 이른 아침 종로 5가 기독교회관 앞에 멈춰 섰다.
기독교회관은 7,80년대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고인이 평생을 통해 간절히 소원했던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 평화, 통일을 위해 투쟁했던 장소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1977년 조화순 목사를 만나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5년 여 동안 노동 상담역으로 일하며 기독교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종로 5가에서 기독교계와 함께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며 기독 청년 운동에 동참했다.
또 1980년대 군사독재 정부가 자신에게 가한 고문 행위를 폭로하자 기독교계는 고문폭력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정부에 맞서기도 했다.
김상근 목사(장례위원장. 당시 고문폭력대책위원장)는 김근태 고문을 “그 시대 정의와 인권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종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을 떠나 보내며 기독교계는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바로 그 곳에 함께 했던 고인을 추모했다.
또 고인이 생전에 못다 이룬 높은 뜻을 이어 받아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김영주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축복해달라”고 했다.
박종렬 공동대표(생명평화 기독교연대)는 추도사를 통해 “고문 없고 차별 없고 오직 사랑만이 있는 하나님의 품 안에 고이 잠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