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낮추고 사는 즐거움
조화순 지음
도솔 /9500원
한국 노동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우리나라 아홉번째 여성 목사. 동일방직 사건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60·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친구이자 언니이자 어머니.
한국 노동운동의 불을 지피고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권 찾기에 삶의 열정을 태운 조화순 목사는 현재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로 강원도 봉평 태기산에 집을 짓고 십여년째 홀로 살고 있다.
이 책은 산에서 살며 나무와 흙과 나눈 조 목사의 생명일기다. 조 목사는 전부터 ‘내 운동의 마지막은 땅과 생명’이라고 말해 왔다. 사람과 자연의 평등 또한 중요한 운동이라는 얘기다.
3부로 짜여 있는 이 책은 현재 봉평에서의 삶을 통해 깨달은 그의 ‘생명운동’과 지난날 노동자들과 함께한 삶에 대한 성찰, 앞으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모색을 담고 있다.
조 목사는 요즘도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는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여전히 삶의 현장에서 청춘으로 살고 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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